자동차바탕화면, 비행기바탕화면, 오토바이바탕화면 외 운송수단바탕화면 배경화면 Car & Vehicles wallpapers-스포츠카,비행기,전투기,모토사이클

두카티(DUCATI) 의 MULTISTRADA 1000DS

두카티는 자동차의 페라리와 함께 이탈리안 레드를 대표하는 붉은 정열의 바이크다. 과거의 모터사이클 경주부터 지금의 모토 GP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레이스와 함께 했고 정상을 지키고 있는, 시대를 앞서는 파워가 돋보인다. 레이스를 토대로 양산된 모델답게 ‘두카티’라는 이름은 강렬하고 빠른 로드 스포츠의 대명사로 지금껏 군림해왔다.

이색 장르의 크로스오버 스타일

이제껏 색깔이 분명하고 선 굵은 바이크만을 만들어왔던 두카티가 지난 2001년 밀라노 모터쇼를 통해 새로운 개념의 모델 물티스트라다 1000DS를 선보였다. ‘신개념 로드 스포츠 마인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물티스트라다 1000DS는 스타일링부터 범상치 않다. 듀얼 퍼퍼스 스타일을 바탕으로 삼았지만 수퍼 바이크를 대표하는 두카티 916 계열의 996과 동일한 구조의 스포츠 타입 17인치 휠과 스윙암 리어 서스펜션이 하체를 떠받들고 있다.

노면을 붙잡고 있는 앞 120/70 ZR17, 뒤 180/55 ZR17 사이즈의 스콜피온 싱크 타이어 역시 피렐리가 자랑하는 듀얼 퍼퍼스 타입의 스콜피온 트레드 패턴을 따르고 있지만 철저히 온로드에 초점을 맞춘 스포츠 형이다.

물티스트라다의 주된 목표는 ‘스포츠 투어러’라고 봐야 하겠지만 그렇게 부르기에는 스타일이 어색하다. 스타일만 보자면 듀얼 퍼퍼스라고 판단할 수 있지만 전통적인 두카티 구성을 따른 하체는 오히려 로드 스포츠에 가깝다. 공력 특성을 감안한 카울링이 없으니 로드 스포츠보다 네이키드에 가깝지만 우뚝 올라선 포지션이 엄연히 존재하니 그렇게 치부하기도 곤란하다.

다시 한번 느끼는 것이지만 그 이름―물티(Multi, 다양한)+스트라다(Strada, 길)―처럼 차체 구석구석에는 바이크의 거의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성격이 담겨 있다. 굳이 비슷한 이미지를 찾으라면……? 없다. 야마하 TDM과 KTM의 듀크를 비벼놓으면 그나마 이해 가능한 느낌이 드러날까. 물티스트라다는 두카티 모델로는 이례적으로 바이크의 거의 모든 장르를 드나들고 있는 듀얼 퍼퍼스 타입의 로드 스포츠라고 정의 내릴 수 있겠다.

이전에 경험한 듀얼 퍼퍼스를 떠올리며 시트에 오르지만 겉에서 볼 때와는 또 다른 성격이 드러난다. 시트 높이(850mm)가 제법 높은 편이지만 연료탱크를 갸름하게 다듬고 시트 폭이 좁아 일반적인 듀얼 퍼퍼스에 비해 발착지성이 좋다. 널찍하게 뻗은 핸들은 그립 부분만이 라이더를 향해 굽어 있고 움켜쥐고만 있어도 허리가 반듯이 펴져 장거리 주행은 물론 일반적인 라이딩에서도 편안하고 와일드한 박력도 물씬하다.

하지만 드로틀을 열고 라이딩 모드에 접속하면 자연스레 엉덩이가 뒤로 빠지고 적당히 젖혀진 스텝 덕분에 스포츠 모델로 돌입하는, 매우 독특한 ‘두 집 살림’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이중성은 시트에서도 드러난다. ‘ㅗ’자 모양의 시트는 앞쪽을 갸름하게 다듬어 수퍼 모타드를 떠올리고 뒷부분은 넓게 펼쳐놓았다. 전체적인 착석감은 풍성하고 포만감 넘치는 듀얼 퍼퍼스보다 오프로더나 스포츠 모델의 타이트함에 가깝다.

부드럽고 강렬한 듀얼 스파크 엔진

심장은 두카티치고는 무척이나 부드럽고 다루기 까다롭지도 않다. 특유의 박력을 간직하고 있지만 많이 고분고분해졌다는 느낌. 정열적인 이태리 여성이 결혼과 함께 순종적인 현모양처로 변해버린 듯하다. 전통의 공랭식 SOHC 2밸브 방식 L 트윈을 베이스로 한 DS 엔진은 보어와 스트로크, 연소실 모양까지 새롭게 디자인한 완전 신형이다. DS는 실린더마다 2개의 스파크플러그를 얹은, ‘듀얼 스파크’(Dual Spark)를 뜻하는 모델명으로 두카티 라인업의 SS와 몬스터 모델에도 쓰였다.

물티스트라다에 얹은 신형 DS 엔진은 앞선 두 모델보다 중저속 회전역에 초점을 맞춰 한결 고분고분하게 변했다. 그래도 두카티는 두카디. 배기량 992cc의 2기통 트윈 스파크 엔진이 뿜어내는 강렬하고 폭발적인 반응이 여전하고, 얌전해진 배기음에서 특유의 고동감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2천rpm만 넘어가도 충분한 힘이 솟구친다. 웬만한 와인딩 로드를 편안하게 달릴 수 있을 정도로 끈기가 좋고 3천rpm 이상이면 스포티한 주행도 가능하다. 스타트와 함께 드로틀을 열면 핸들이 당기고 시트가 엉덩이를 떠미는 듯한 강력한 추진력도 맛볼 수 있다.

제원상 5천rpm에서 8.5kg·m의 최대토크를 이끌어내지만 타코미터 바늘이 6천rpm을 넘어서도 토크 감소나 출력 저하 없이 강렬한 추진력을 두텁고 꾸준하게 유지해간다. 그 이상의 고회전 영역에서도 가속감은 쉽사리 줄어들지 않고 거침없는 상승곡선을 그려낸다. 제원표의 수치보다 훨씬 뛰어난 실제 사용영역의 진솔한 파워가 느껴진다.

두가티가 제안하는 신개념 라이딩

916 계열에서 따온 하체는 서스펜션 스트로크가 상당히 길어 예의 날카로운 핸들링 반응이 상쇄되었지만 라이딩 자세를 자유롭게 바꿔가며 변화무쌍한 달리기를 즐길 수 있다. 마치 연극무대를 연출하듯 다양한 주행성격을 이끌어내는 물티스트라다 1000DS의 성격은 이제껏 어떤 두카티에서도 볼 수 없었던, 가장 돋보이는 대목이다.

라이딩 포지션은 오프로더와 비슷하지만 이질적인 자세 그대로 와인딩을 공략하기란 쉽지 않다. 엔진 반응이 강렬하고 예상보다 속도가 빠르게 올라붙기 때문에 와인딩에서는 스포츠 바이크를 몰 듯 적극적인 린인 자세를 갖추는 편이 훨씬 수월하다.

84마력를 내는 엔진은 매우 자극적이고 라이더를 적극적으로 만든다. 순화된 DS 유닛이지만 최대토크가 터져 나오는 5천rpm 부근에서는 짜릿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때부터 쏟아지는 물티스트라다 L 트윈 DS의 강력한 분출감은 시트 위에 올라선 라이더의 성격을 자연스럽게 공격적인 스포츠 모드로 탈바꿈시킨다.

복합 장르의 절묘한 크로스오버로 다듬어진 물티스트라다의 스타일링은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라이딩 포지션을 이끌어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전혀 다른 두카티 모델로 받아들여진다. 상당한 수준까지 넓어진 핸들 조향각 역시 물티스트라다가 자랑하는 새로운 두카티 스타일. 조향각 확대는 라이트 하우징에서 떼어낸 윈드실드를 핸들에 얹으면서 가능해졌다. 카울에 걸려 핸들링 범위를 좁힐 수밖에 없었던 이전 구조를 크게 개선한 만큼 시가지의 좁은 공간 주행도 한결 원활해졌다. 시속 150km의 고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방풍 성능을 발휘하는 윈드실드는 라이더를 바람의 저항으로부터 해방시키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한다.

물티스트라다의 시승을 마치면서 두카티가 제안한 ‘신개념 로드 스포츠 마인드’의 의미를 곱씹어본다. 그들이 얘기하는 ‘21세기형 멀티 퍼퍼스’는 온·오프로드를 가리지 않는 다재다능한 주파성능이 아니라 무한대에 가까운 풍부한 상상력을 추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의 폭을 넓혀보면 많은 도로 위에서 얻게 되는 다양한 경험과 생각, 라이딩 스타일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새로운 로드 스포츠, 즉 두카티가 고안해낸 바이크 라이프의 신개념이 바로 물티스트라다 1000DS라는 결론에이르게 된다.

두가티 물티스트라다 1000DS의 주요 제원

크기 길이×너비×높이 2130×ㅡ×1286mm
휠베이스 1420mm
시트높이 850mm
무게 195kg
엔진 형식 공랭 4스트로크 L 트윈보어×스트로크 94.0×71.5mm
배기량 992cc
압축비 10.0
최고출력 84마력/8000rpm
최대토크 8.5kg·m/5000rpm
연료탱크 크기 20ℓ
트랜스미션
형식 6단 리턴
기어비 ①/②/③ 2.467/1.765/1.350④/⑤/ⓡ 1.091/0.958/0.857
보디와 섀시 서스펜션 앞/뒤 텔레스코픽/스윙암
브레이크 앞/뒤
더블 디스크/디스크
타이어 앞/뒤 120/70 ZR17, 180/55 ZR17
성능 최고시속 시가지 주행연비 ㅡ
값 1,950만 원